대우증권은 4일 SK에너지가 기업분할 후 SK그룹의 에너지, 화학부문 사업 자회사로 재탄생했다며 산업구조 변화와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은 이익안정성과 자원개발(E&P) 사업의 호조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SK에너지의 4가지 투자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잘 짜인 사업포트폴리오와 글로벌화 진전으로 이익안정성이 매우 좋아졌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업의 이익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화학, E&P, 윤활유 등의 비중이 크게 확대돼 시황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크게 줄었다"며 "게다가 글로벌화의 진전은 계절적 변동성을 축소하는데도 크게 기여해 과거 사이클 주식으로서 받아오던 디스카운트는 더 이상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둘째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체제 구축으로 투명성 확보와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임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탄생함에 따라 기업역량을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주식교환을 통해 경영권도 안정되면 경영자원의 낭비요소도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셋째 미래 전략사업인 E&P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E&P사업에 대한 투자는 에너지기업의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투자"라며 "20여년 전에 시작된 SK에너지의 E&P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52억원으로 커졌고, 현재 생산량은 지난 연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넷째 고도화 설비 완공 이후 SK인천정유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으로 전망된다. 임 애널리스트는 "SK인천정유의 가치가 올라가면 SK에너지의 자산가치가 올라갈 뿐 아니라 상장 등을 통한 유동화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SK인천정유의 고도화 설비는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경제성장률, 국제유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와 중동 등의 생산능력 확충을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전자는 에너지 및 화학제품의 수요에, 후자는 경쟁격화 등 공급량에 영향을 줘 SK에너지의 영업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중동의 설비증설이 순조롭다면 SK에너지의 수익성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