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4일 HSBC가 론스타로부터 63억달러에 조건부 외환은행 지분 51.02% 인수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투자 매력은 그리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외환은행에 대한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53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심규선, 김지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계약 체결 내용대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불확실성이 크고, 다른 은행주들과 비교할 때 외환은행은 수익성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봤다.

매각되더라도 기존 주주에 대한 매수청구권도 부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일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소매금융부문에서의 경쟁력이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대한 헐값 매각 관련 소송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 관련 1심 소송이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법원 판결을 통해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인수 승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CJ투자증권은 대법원 판결까지 2~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금감위에서 매각이 승인될 경우 국내 은행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올 것으로 분석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한미은행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한 씨티은행 이후 HSBC가 소매금융시장의 경쟁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