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피랍됐다 42일만에 풀려난 이주연씨 어머니 조명호(53)씨의 간증 동영상이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포털 사이트 다음 TV팟(tvpot.daum.net)에 올려진 약 14분30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한 선교협회에서 간증을 하는 조명호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조씨는 “뉴스에 많은 보도가 나오지만 그걸 보면서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이 그냥 흘러갈 뿐”이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진행시켜 나가시고 어떻게 결과를 내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고 속에서 참 신난다 그럴까 재미있다 그럴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ID 쏘우)은 영상에 대해 “석방이 결정되기 전 8월 18일자의 영상”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해당 동영상에는 조명호씨가 간증한 한 선교협회 홈페이지에도 게재돼있다.

온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이번 피랍사건을 둘러싸고 아직까지도 어마어마한 협상금과 구상권청구 등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간증 영상은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간증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번 피랍 사태로 인해 국가의 외교적 이미지가 실추되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랍자의 가족은 석방의 모든 공을 종교에만 돌리고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니 어이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당초 알려진바와는 달리 피랍자 절반정도가 출국전 죽음을 각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서작성 사실도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외교부에서 아프간 여행 자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선교활동을 벌인 교회측도 책임을 피할 길을 없어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