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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Report-발칸의 변신] (4) 발칸에 大宇가 남긴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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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칸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김우중 회장이 선견지명을 가진 분이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김 회장은 어떤 다국적 기업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기에 발칸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일찌감치 제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이 나라에 아주 좋은 이미지를 남겼어요. 그 후에 들어온 한국기업들이 음양으로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이상만 두산IMGB 대표)

    김우중 회장은 동구공산권 붕괴 직후 루마니아가 우왕좌왕하고 있던 1994년 국영자동차공장을 1억56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국영기업의 해외매각 1호였다. "당시 정부는 지금의 바셰스쿠 정부와는 달리 과거 사회주의 정책기조를 답습하고 있던 터여서 김 회장이 정부를 설득해 민영화를 성사시킨 것 자체가 뉴스였습니다."(배범식 재루마니아 한인회 회장,전 대우은행 행장)

    대우는 연 2만2000대의 마티즈와 누비라를 생산, 내수와 동구권에 대한 수출에 나섰다. 이 나라의 앞날이 불투명하던 시절 대우차는 국민차의 이미지로 다가섰고 루마니아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우는 이어 은행과 전자(1995년) 대우조선(1997년) 등 '발칸판 대우그룹'을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국내 모그룹이 무너지는 바람에 루마니아 대우그룹도 해체되고 말았다. 대우자동차는 루마니아 정부에 재매각되어 국영공장으로 운영되어 왔다. 최근 포드자동차가 6억7000만달러(설비재투자금액 포함)에 인수의향서를 내놓고 협상 중이다.

    대우가 국영조선소를 7800만달러에 인수해서 재출범시킨 DMHI(대우 망갈리아 중공업)만은 국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건재하다. 국영조선소 시절부터 일했던 전직 현지인 부사장 타라이씨는 김우중을 이렇게 회고했다. "타이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소탈한데 놀랐던 기억, 새벽부터 현장을 둘러보고 단번에 공장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즉시 재투자 결심을 내리는 스피드와 결단력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국영조선소 시절부터 일해온 미하이 안드레이 부장은 "국영조선소 때는 직원들이 회사를 '우리 것'이라고 생각할 줄 몰랐으나 대우가 들어온 이후 '우리'라는 개념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본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루마니아가 EU(유럽연합)에 가입하자 DMHI의 '업 그레이드'에 나섰다. 우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옥포에서 반장급을 현지에 파견해 현지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마니아도 EU 가입 등으로 근로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인건비가 급격하게 오르는 바람에 중앙아시아 인력을 수입해 오는 것을 검토하는 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아직은 경쟁력이 있습니다."(박용덕 DMHI 본부장)

    루마니아 대우은행도 정부에 되팔려 국영은행으로 운영되다가 최근에 이탈리아 은행으로 넘어갔다.

    김우중은 루마니아 인접국인 불가리아에도 어느 다국적기업보다 발빠르게 들어가 쉐라톤호텔과 WTC(세계무역센터) 건물 등 알짜 부동산들을 사들였다. 이 물건들 역시 모그룹의 붕괴로 2002년 제3국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WTC 건물은 2000만달러에 이탈리아 섬유회사로 넘어갔으나 불가리아가 EU에 가입하고 경제가 좋아지면서 현재 8000만달러를 호가한다. "불가리아에서도 대우는 아주 힘든 시절에 선견지명을 갖고 투자해준 '친구 기업'으로 이미지가 아주 좋게 각인되어 있습니다."(이병우 코트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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