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다보스포럼 첫 유치한 中다롄] 샤더런 시장 "행정절차는 기업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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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다보스포럼 첫 유치한 中다롄] 샤더런 시장 "행정절차는 기업 입맛대로"
중국 북부 랴오닝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다롄(大連)시.중국 최고의 휴양지로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이 올 들어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억달러짜리 미국 인텔 반도체공장을 지난 5월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세계경제포럼(일명 '하계 다보스·Summer Davos)'이 6일 이곳에서 개막한다.
'경제 시장'으로 통하면서 다롄을 국제화한 첨단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샤더런(夏德仁) 다롄시장(52·사진)은 "인텔의 공장 유치나 세계경제포럼 개최로 다롄이 세계경제의 중심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하계 다보스의 첫 개최지로 다롄시가 선정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다롄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전 세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롄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발전하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다롄시가 지향하는 '첨단화한 미래도시'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 번 포럼을 개최하고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이번 포럼에 참가한 여러 다국적 기업들과 합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많은 신청도시 중 왜 다롄이 선정됐다고 보는가.
"이번 하계 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리더(New Champions)'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과 일맥상통한다.
다롄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세계는 다롄을 개최지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경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영광이다.
인프라나 환경 등이 다른 신청도시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다롄시 공무원들의 열과 성을 다하는 태도에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인텔사의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경제포럼 개최로 다롄이 갑자기 부상하는 느낌이다.
"다롄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간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인텔의 해외 첫 공장으로 다롄이 선정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십 개의 관련 기업들이 인텔을 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생산기지가 됨으로써 다롄시는 정보기술(IT)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을 얻었다.
하계 다보스는 세계경제의 메이저 국가로서 중국의 위상을 확인하고 다롄이 세계화한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행사다.
이런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
물론 다롄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화한 첨단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강한 부문인 관광 외에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세워져야 하고 기업들이 더 경영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영하기 편한 환경이란 뭔가.
"기업은 합리적인 요구를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또 시정부는 이를 받아줄 수 있는 행정서비스 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롄시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즉각 행정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인텔사가 공장을 짓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들어줬다.
국제학교가 필요하다고 해서 두 달 만에 인가를 하고 학교를 짓도록 했다.
국제적 수준의 병원을 지어 달라는 요구도 수용했다.
그들의 입장에선 할 수 있는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게 산업 행정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펴나.
"시 직원들에게 시간을 끌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행정절차 때문에 기업활동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다롄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언어가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한국 업체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시나 관련 기관의 직원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문제를 처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뭔가.
"중국 정부는 기술 수준이 높은 하이테크 산업이나 현대화한 서비스 관련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의 트렌드는 복합화다.
금융과 IT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서비스업도 IT를 기반으로 엄청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다롄시 역시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절감이나 환경보호,그리고 서비스와 하이테크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의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
중앙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인센티브도 줄 것이다."
-한국 기업의 진출은 활발한가.
"다롄에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일본이고 그 다음이 한국이다.
일본과는 역사적인 관계가 있지만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깝다.
많은 조선족들이 다롄에 살고 있고 자연환경도 비슷하다.
서로 공통점이 많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해줬으면 좋겠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 취임 후 매년 두 차례씩 한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다롄시는 한국의 조선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다롄에 진출하는 것에 주목해 아예 한국의 조선 관련 업체들만이 들어가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한국 조선업체 컴플렉스를 경제개발구 안에 조성했다."
-다롄 역시 다른 동북지역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공업기지로서의 한계가 있지 않나.
"1984년 국가급 경제개발단지가 다롄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에는 국영 중공업기업 중심이었는데 발전이 더뎠다.
그래서 2000년 이후 국영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종업원이 절반가량 줄어든 국영기업이 있을 정도로 강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부 역량을 키웠다.
지금은 우주선 발사용 기중기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소프트웨어파크도 적극 육성해 지금 38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휴렛팩커드 등 세계 톱 클래스 기업이 다수다.
다롄시 발전 방향을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하면 'D'다.
디지털(Digital) DNA의 머리글자다.
개발구에 있는 항구 이름도 D항이다.
생명공학과 첨단전자산업 등 하이테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다롄시는 해외 전문가 초빙을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업이 특정 분야의 기술전문가를 유치하는 데 보조금을 주고 있다.
다롄은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좋다.
개방적이고 국제화한 도시의 이미지가 요즘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풍부한 양질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이 구상하는 다롄시의 발전목표는 어떤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2010년까지 1인당 소득을 작년의 두 배인 8000달러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와 금융서비스 육성을 통해 동북아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인도에 버금가는 글로벌 아웃소싱 기지로 육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첨단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
다롄=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25억달러짜리 미국 인텔 반도체공장을 지난 5월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세계경제포럼(일명 '하계 다보스·Summer Davos)'이 6일 이곳에서 개막한다.
'경제 시장'으로 통하면서 다롄을 국제화한 첨단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샤더런(夏德仁) 다롄시장(52·사진)은 "인텔의 공장 유치나 세계경제포럼 개최로 다롄이 세계경제의 중심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하계 다보스의 첫 개최지로 다롄시가 선정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다롄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전 세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롄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발전하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다롄시가 지향하는 '첨단화한 미래도시'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 번 포럼을 개최하고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이번 포럼에 참가한 여러 다국적 기업들과 합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많은 신청도시 중 왜 다롄이 선정됐다고 보는가.
"이번 하계 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리더(New Champions)'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과 일맥상통한다.
다롄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세계는 다롄을 개최지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경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영광이다.
인프라나 환경 등이 다른 신청도시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다롄시 공무원들의 열과 성을 다하는 태도에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인텔사의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경제포럼 개최로 다롄이 갑자기 부상하는 느낌이다.
"다롄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간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인텔의 해외 첫 공장으로 다롄이 선정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십 개의 관련 기업들이 인텔을 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생산기지가 됨으로써 다롄시는 정보기술(IT)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을 얻었다.
하계 다보스는 세계경제의 메이저 국가로서 중국의 위상을 확인하고 다롄이 세계화한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행사다.
이런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
물론 다롄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화한 첨단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강한 부문인 관광 외에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세워져야 하고 기업들이 더 경영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영하기 편한 환경이란 뭔가.
"기업은 합리적인 요구를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또 시정부는 이를 받아줄 수 있는 행정서비스 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롄시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즉각 행정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인텔사가 공장을 짓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들어줬다.
국제학교가 필요하다고 해서 두 달 만에 인가를 하고 학교를 짓도록 했다.
국제적 수준의 병원을 지어 달라는 요구도 수용했다.
그들의 입장에선 할 수 있는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게 산업 행정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펴나.
"시 직원들에게 시간을 끌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행정절차 때문에 기업활동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다롄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언어가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한국 업체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시나 관련 기관의 직원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문제를 처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뭔가.
"중국 정부는 기술 수준이 높은 하이테크 산업이나 현대화한 서비스 관련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의 트렌드는 복합화다.
금융과 IT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서비스업도 IT를 기반으로 엄청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다롄시 역시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절감이나 환경보호,그리고 서비스와 하이테크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의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
중앙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인센티브도 줄 것이다."
-한국 기업의 진출은 활발한가.
"다롄에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일본이고 그 다음이 한국이다.
일본과는 역사적인 관계가 있지만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깝다.
많은 조선족들이 다롄에 살고 있고 자연환경도 비슷하다.
서로 공통점이 많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해줬으면 좋겠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 취임 후 매년 두 차례씩 한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다롄시는 한국의 조선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다롄에 진출하는 것에 주목해 아예 한국의 조선 관련 업체들만이 들어가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한국 조선업체 컴플렉스를 경제개발구 안에 조성했다."
-다롄 역시 다른 동북지역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공업기지로서의 한계가 있지 않나.
"1984년 국가급 경제개발단지가 다롄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에는 국영 중공업기업 중심이었는데 발전이 더뎠다.
그래서 2000년 이후 국영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종업원이 절반가량 줄어든 국영기업이 있을 정도로 강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부 역량을 키웠다.
지금은 우주선 발사용 기중기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소프트웨어파크도 적극 육성해 지금 38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휴렛팩커드 등 세계 톱 클래스 기업이 다수다.
다롄시 발전 방향을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하면 'D'다.
디지털(Digital) DNA의 머리글자다.
개발구에 있는 항구 이름도 D항이다.
생명공학과 첨단전자산업 등 하이테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다롄시는 해외 전문가 초빙을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업이 특정 분야의 기술전문가를 유치하는 데 보조금을 주고 있다.
다롄은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좋다.
개방적이고 국제화한 도시의 이미지가 요즘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풍부한 양질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이 구상하는 다롄시의 발전목표는 어떤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2010년까지 1인당 소득을 작년의 두 배인 8000달러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와 금융서비스 육성을 통해 동북아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인도에 버금가는 글로벌 아웃소싱 기지로 육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첨단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
다롄=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