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머지 않은 미래에 유인 우주산업,우주실험 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국인 첫 우주인에 선정된 고산씨(31)는 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

우리 모두의 꿈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올라가 우주에서 멋지게 펼쳐보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우주인 선발이 한 명의 유명인을 만들지 않고 대한민국 우주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힘을 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주 임무를 완수한 후에는 "지금까지 연구해 온 컴퓨터 비전분야 연구를 행성탐사 로봇이나 우주수리 로봇 등의 연구에 접목해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개발의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 보고 싶다"며 연구원으로서의 소망도 말했다.

고씨는 부산 출신으로 한영외국어고,서울대 수학과,서울대 인지과학협동과정 석사과정을 거쳐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침착한 성격에 계획적이고 논리적인 면모가 강해 우주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동생 한 명과 함께 자란 고씨는 대학시절 산악부 축구부 복싱부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했다.

2004년 복싱 동아리 소속으로 전국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동메달을 따기도 했으며 같은 해 파미르고원의 해발 7500m '무스타크아타'에도 오르는 등 강인한 체력과 의지력을 갖고 있다.

한국인으로 첫 우주 비행에 나설 고씨와 아깝게 탈락한 예비우주인 이소연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 우주 임무가 끝난 뒤에도 신분이나 처우에 큰 변화가 없으며 우주선 탑승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우주 임무 수행 후에는 우주 비행을 경험한 고씨와 예비우주인으로 지상을 지킨 이씨의 활동에 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씨에게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이와 함께 우리나라 우주개발을 선도한 '영웅'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당장 맡을 가장 큰 임무는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과학 대중화 운동에 앞장서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인 훈련과 임무 수행 과정에서 높은 지명도와 신뢰를 얻어왔기 때문에 광고모델로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