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페데스피크' 그린스펀의 솔직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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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거장)'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The Age of Turbulence)'가 오는 17일부터 시판된다.
회고록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파문에 그린스펀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출판되는 것이어서 그 내용이 주목된다.
'신세계에서의 모험(Adventures in a New World)'이란 부제가 붙은 회고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부분은 그의 개인사에 관한 것.재즈 음악가였던 젊은 시절과 이코노미스트로 변신한 과정,공직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조지 부시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적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아둔하진 않았지만 복잡한 일은 신경쓰지 않으려 했고,클린턴 전 대통령은 광범위한 정책적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게 그의 촌평이다.
두 번째 부분은 그가 FRB의장으로서 경험했던 '신세계의 모험'에 관한 내용이다.
그린스펀은 1987년 증시 대폭락,1990년대의 고도성장 및 아시아 외환위기,2001년 9·11테러 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신세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대의 고도성장은 이전과는 다른 경제체제가 구축됐음을 확신시켰다는 것.'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요약되는 신세계가 과연 영구적인 것인지,글로벌화에 따르는 소득불균형 심화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이런 체제 아래에서 통화정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마지막 장(章).그는 2030년 세계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를 '예언'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FRB의장 때는 일부러 애매모호한 표현(Fedspeak)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분석 보고서가 아닌 직접 경험한 신세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퇴임 첫날인 지난해 2월1일부터 회고록 집필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린스펀은 이미 회고록을 출판하기 전 미리 850만달러의 인세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는 클린턴 전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받은 1000만달러에 이어 논픽션부문에선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펭귄출판사에서 발간했으며 총 544쪽으로 구성됐다.
정가는 35달러.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회고록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파문에 그린스펀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출판되는 것이어서 그 내용이 주목된다.
'신세계에서의 모험(Adventures in a New World)'이란 부제가 붙은 회고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부분은 그의 개인사에 관한 것.재즈 음악가였던 젊은 시절과 이코노미스트로 변신한 과정,공직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조지 부시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적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아둔하진 않았지만 복잡한 일은 신경쓰지 않으려 했고,클린턴 전 대통령은 광범위한 정책적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게 그의 촌평이다.
두 번째 부분은 그가 FRB의장으로서 경험했던 '신세계의 모험'에 관한 내용이다.
그린스펀은 1987년 증시 대폭락,1990년대의 고도성장 및 아시아 외환위기,2001년 9·11테러 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신세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대의 고도성장은 이전과는 다른 경제체제가 구축됐음을 확신시켰다는 것.'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요약되는 신세계가 과연 영구적인 것인지,글로벌화에 따르는 소득불균형 심화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이런 체제 아래에서 통화정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마지막 장(章).그는 2030년 세계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를 '예언'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FRB의장 때는 일부러 애매모호한 표현(Fedspeak)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분석 보고서가 아닌 직접 경험한 신세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퇴임 첫날인 지난해 2월1일부터 회고록 집필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린스펀은 이미 회고록을 출판하기 전 미리 850만달러의 인세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는 클린턴 전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받은 1000만달러에 이어 논픽션부문에선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펭귄출판사에서 발간했으며 총 544쪽으로 구성됐다.
정가는 35달러.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