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글로벌 빅5' 도전] 기아車 '글로벌 기어'로 바꾸고 쌩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슬로바키아 북서부의 작은 도시 질리나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은 요즘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체제를 가동한 이 공장의 첫 차 씨드가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유럽의 전문기관과 언론으로부터 디자인과 성능,안전성 등에서 유럽 준중형차 시장의 터줏대감인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 등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돌풍을 예고한 씨드는 올 들어 8월까지 유럽 전역에서 8만대가 팔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10만5000대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이처럼 씨드가 호조를 보이자 기아차는 최근 이 차량의 내년 생산·판매 목표를 당초 15만대에서 20만대로 늘려 잡았다.
현지 관계자들은 "유럽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도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해외생산 100만대,글로벌화 박차
기아차가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차 글로벌 경영의 핵심은 디자인,생산,판매 등 전 부문에 걸친 현지화.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즉각 반영하고 제품을 제때에 공급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물류비용을 줄이고 관세 등 각종 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13만대에 불과했던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지난 4월 준공한 슬로바키아공장에 이어 10월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됨으로써 올 연말 73만대로 늘어나고 미국 조지아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에는 103만대에 이르게 된다.
해외 생산량이 국내 공장 생산량(지난해 기준 106만대)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그간 기아차는 전체 판매량의 80%가 해외 물량이었지만 수출 기업이었을 뿐 글로벌 기업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공장 성공적 출발
독일 뤼셀스하임에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유럽 각국의 판매법인을 통해 팔리고 있는 씨드는 이 같은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화의 본보기로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씨드는 유럽인의,유럽인에 의한,유럽인을 위한 차"라고 강조한다.
기아차는 씨드 스포티 왜건 모델을 7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11월부터 3도어 형태의 프로씨드를 생산,유럽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09년에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불과 85km 떨어진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양사 간 부품 공용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씨드가 성공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입한 데는 스포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현지화 마케팅이 큰 몫을 했다.
기아차는 2008년까지 국가 대항 테니스대회인 데이비스컵 대회의 자동차 부문 스폰서를 맡았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3대 클럽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랑스 프로축구 르샹피오나의 4대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지롱댕 드 보르도를 후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즐겁고 활력있는(Exciting & Enabling)'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기아차의 전략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30만5000대였던 유럽시장 판매량을 올해는 39만8000대로 늘리고 2010년에는 60만대를 판매,유럽시장 점유율을 2.6%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미국 현지공장 증설
중국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1996년 국내 자동차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위에다그룹과 프라이드 생산을 위한 기술 합작을 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했다.
장쑤성 옌청에 있는 기아차 중국공장은 리오(프라이드),쎄라토,옵티마,카니발 등을 연간 13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기존 중국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된다.
기아차는 일단 연산 15만대 체제로 이 공장을 운영하다가 2011년까지 연산 30만대 생산 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 제2공장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중국시장 부진에서 벗어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우선 중국형 쎄라토를 생산한 뒤 향후 신개념 RV(레저용 차량) 등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투입,부진에서 탈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현지공장 기공식을 열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착수했다.
기아차는 270만평의 부지에 총 10억달러를 투자,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어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 등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를 합쳐 총 45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조지아공장은 기아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 기지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서비스 등 전 부문의 현지화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20만7956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체제를 가동한 이 공장의 첫 차 씨드가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유럽의 전문기관과 언론으로부터 디자인과 성능,안전성 등에서 유럽 준중형차 시장의 터줏대감인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 등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돌풍을 예고한 씨드는 올 들어 8월까지 유럽 전역에서 8만대가 팔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10만5000대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이처럼 씨드가 호조를 보이자 기아차는 최근 이 차량의 내년 생산·판매 목표를 당초 15만대에서 20만대로 늘려 잡았다.
현지 관계자들은 "유럽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도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해외생산 100만대,글로벌화 박차
기아차가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차 글로벌 경영의 핵심은 디자인,생산,판매 등 전 부문에 걸친 현지화.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즉각 반영하고 제품을 제때에 공급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물류비용을 줄이고 관세 등 각종 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13만대에 불과했던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지난 4월 준공한 슬로바키아공장에 이어 10월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됨으로써 올 연말 73만대로 늘어나고 미국 조지아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에는 103만대에 이르게 된다.
해외 생산량이 국내 공장 생산량(지난해 기준 106만대)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그간 기아차는 전체 판매량의 80%가 해외 물량이었지만 수출 기업이었을 뿐 글로벌 기업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공장 성공적 출발
독일 뤼셀스하임에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유럽 각국의 판매법인을 통해 팔리고 있는 씨드는 이 같은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화의 본보기로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씨드는 유럽인의,유럽인에 의한,유럽인을 위한 차"라고 강조한다.
기아차는 씨드 스포티 왜건 모델을 7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11월부터 3도어 형태의 프로씨드를 생산,유럽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09년에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불과 85km 떨어진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양사 간 부품 공용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씨드가 성공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입한 데는 스포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현지화 마케팅이 큰 몫을 했다.
기아차는 2008년까지 국가 대항 테니스대회인 데이비스컵 대회의 자동차 부문 스폰서를 맡았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3대 클럽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랑스 프로축구 르샹피오나의 4대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지롱댕 드 보르도를 후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즐겁고 활력있는(Exciting & Enabling)'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기아차의 전략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30만5000대였던 유럽시장 판매량을 올해는 39만8000대로 늘리고 2010년에는 60만대를 판매,유럽시장 점유율을 2.6%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미국 현지공장 증설
중국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1996년 국내 자동차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위에다그룹과 프라이드 생산을 위한 기술 합작을 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했다.
장쑤성 옌청에 있는 기아차 중국공장은 리오(프라이드),쎄라토,옵티마,카니발 등을 연간 13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기존 중국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된다.
기아차는 일단 연산 15만대 체제로 이 공장을 운영하다가 2011년까지 연산 30만대 생산 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 제2공장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중국시장 부진에서 벗어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우선 중국형 쎄라토를 생산한 뒤 향후 신개념 RV(레저용 차량) 등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투입,부진에서 탈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현지공장 기공식을 열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착수했다.
기아차는 270만평의 부지에 총 10억달러를 투자,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어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 등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를 합쳐 총 45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조지아공장은 기아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 기지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서비스 등 전 부문의 현지화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20만7956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