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금속노조와 산별 중앙교섭에 참여하기로 노조와 원칙적 합의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노조가 요구해온 산별교섭 참여 요구를 수용해 중앙교섭 성사 확약서를 노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는 산별교섭 시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 간 이중 교섭과 상습적 정치파업 등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 산별교섭 참여를 근본적으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는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 참여에는 이처럼 원칙적인 동의를 하면서도 이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치파업처럼 금속노조의 정치성 파업에 이끌려다닐 소지가 매우 높은 만큼 이에 대한 확실한 제한 규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내년에 정상적인 산별교섭이 이뤄지기에는 많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노조의 산별교섭 참여요구에 대해 일단 원칙적 동의를 했지만 산별교섭에 따른 구체적 참여방안을 놓고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