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같은 느낌을 주는 라디오.

라디오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때 그 신기함은 얼마나 놀라웠을까?

193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었던 경성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이들이 모여 엉겁결에 방송을 하게 된다는 코믹드라마인 영화 "라듸오 데이즈"가 그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조선시대 처음 라디오 방송국이 생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류승범과 함께하는 두여인 김사랑과 황보라가 연기한다.

류승범은 극중 '여자외엔 의욕이 없는 한량 PD'인 '로이드'역을 맡았다

김사랑은 1930년 당대 최고의 신여성이자 미모외엔 볼 것 없는 재즈가수 ‘마리’, 황보라는 권번 기생 출신 ‘명월’역을 맡았는데, 이들은 라디오 PD인 류승범의 환심을 사기 위해 티격태격 한판승을 벌이게 된다.

평소 ‘마리’를 흠모해온 ‘로이드’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애를 쓰던 중, 고심끝에 자신이 만들 라디오 생방송 드라마에 그녀를 배우로 쓰기로 한다.

마리는 조선내 최고의 신여성. 그녀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있는 상황에 로이드의 이런 제안에 처음엔 코웃음만 칠 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방송되고 높은 인기를 얻게 되자 점차 역할에 몰입하게 된다.

한편, 명월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뽕따러 가세’ 등의 노래를 부르며 전직 기생으로서의 장기를 발휘하며 지내던 터에 뜻하지 않게 드라마에서 마리의 상대역을 맡아 열연을 하게 된다.

늘상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면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마이크 앞에서 큰절을 하는 등 푼수끼를 보이지만 라디오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로이드의 구박에도 아랑곳없이 언제나 열심이다.

이들이 얼렁뚱땅 만들어가는 생방송 드라마가 차츰 인기를 얻게 되자, 마리와 명월은 로이드의 환심을 사서 출연분량을 늘리기 위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등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마리는 화려한 외모와 도도함으로, 명월은 전직 기생으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 PD와 작가를 유혹하는 한판승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진 해프닝의 향연 "라듸오 데이즈"는 2008년 상반기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