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월 2850만셀이던 생산규모를 내년 상반기까지 3500만셀로 대폭 확대키로 한 것.LG화학이 2차전지 공장 증설을 마치면,세계 2차전지 시장은 '1강(산요) 3중(LG화학,삼성SDI,소니)'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본격적인 생산규모 확대를 통해 2차전지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김반석 LG화학 사장(사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와 중국 난징(南京)에 각각 원통형전지와 폴리머전지의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
LG화학은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의 원통형전지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450만셀 늘리고,중국 폴리머전지 생산량은 올 상반기 100만셀에 이어 하반기에 100만셀씩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끝나면 원통형전지 생산량은 월 기준으로 1500만셀(국내 1300만셀,해외 200만셀)로 확대된다.
폴리머전지 생산량 역시 650만셀(국내 350만셀,해외 300만셀)로 늘어난다.
기존 각형전지는 월 1350만셀 규모로 유지된다.
이 같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확대는 세계 전지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대폰의 고기능화 및 기타 모바일기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폴리머전지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특히 휴대폰이 연 10%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원통형 전지의 경우 노트북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미국의 HP 등 주요 고객사에서 공급량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며 증설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 70% 정도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던 LG화학의 원통형 및 폴리머전지 생산라인은 최근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각형전지는 아직 가동률이 50%에 그쳐 증설보다는 글로벌 마케팅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99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이래 적자에 허덕여왔던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내년부터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때 2차전지 사업조정까지 검토했던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세계 1위인 산요에 이어 삼성SDI,소니 등과 함께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부가제품 매출 증대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김반석 LG화학 사장은 "2차전지 사업은 올해 6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증설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