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분양 해소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점점 늘어만 가고 있고,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을 기다리느라 쉽사리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어 미분양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분양 사태는 더 이상 지방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얼마전 7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3순위 청약에서마저 무더기 미달사태를 맞은 남양주 진접지구.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관심지역인 양주 고읍지구에선 동시분양을 앞두고 일부 업체가 이탈하는 기현상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업 일정이나 이런 부분이 진행될 준비가 다 돼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먼저 제안을 했고 타업체가 동의를 한거죠." 사업 일정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타업체에 비해 분양조건이 좋은데 굳이 동시분양으로 진행해 이득볼게 없다는 계산도 어느정도 깔려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진접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진행했다가 유리한 분양조건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의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습니다. 결국 건설업체들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시장상황에서 피할 수 있는 미분양 위험요소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상황입니다. 신일에 이어 오늘(5일) 중견건설업체인 세종건설이 최종 부도 소식을 알려오면서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6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9만가구에 달합니다. 전달보다 무려 1만가구 이상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미분양 가운데 90% 이상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인천과 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건설업계에선 미분양 해소를 위해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조만간 충청권의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언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해소에 대한 실낱 같은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실수요자들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12월 이전엔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사들에겐 도산의 위험을 가져다 줄만큼 충격이 큰 미분양 문제가 지방시장에 이어 수도권까지 확산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