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들, 현대ㆍ기아차 눈부신 성장에 경악

지난해 JD파워 IQS조사 도요타 제치고 1위


2004년 4월 현대차의 쏘나타가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JD파워의 신차 초기품질조사(IQS)에서 1위(중형 세단 부문)에 오른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 언론들은 경악했다.

그동안 현대차를 중저가차를 만드는 메이커로 은근히 조롱했던 현지 언론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현대차가 쏘나타 1위 외에도 브랜드 순위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전체 38개 업체 중 7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며 극도의 놀라움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is Flat)"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현대차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의 웃음거리에서 극찬 대상으로 180도 바뀐다.

2005년 6월 타임지 미주판은 경제면 커버스토리로 '새로운 강자,현대차'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이 현대차의 눈부신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과거 농담거리였던 현대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이 생존의 핵심임을 선언하고 품질에 대한 기술 혁신을 시도한 결과 자동차 역사상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9월에는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현대차의 대약진'이라는 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1998년 이후 현대차는 매우 빠르게 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미국에 처음 등장한 모델 28대를 시승해보고 '올해의 신차(Car of the year)'를 뽑는 행사에서 '현대차 트리오(그랜저 쏘나타 베르나)'에 대해 "GM이 걱정해야 할 대상은 렉서스가 아니라 현대"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JD파워의 IQS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중 1위,전체 브랜드 가운데 3위에 올라 세계 최정상의 품질 수준을 자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언론들은 각종 평가를 통해 현대차가 이미 품질 면에서는 도요타 등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브랜드 차이만 극복하면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