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6일 길게 보면 외국인 매도는 진행형이며 현재의 외국인 매도는 국내 투자자가 외국인으로부터 수급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오현석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인 지난 5월22일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미국발 유동성 위기 완화와 헤지펀드의 공격적 매도 일단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는 미국의 유동성 위기와 맞물려 나타났는데, 일련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증폭되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지만 유동성 위기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도도 한풀 꺾였다는 것.

또 최근 3일간 나타난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는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매도가 일단락됐다는 점과 관망하던 연기금 펀드가 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일련의 매크로 지표가 국내 경기가 회복을 넘어 확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긍정적인 내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중장기 매수전략으로 시각을 180도 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전략은 근본적으로 차익실현과 교체매매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시장이 기존 상승추세 내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이상, 그리고 BRICs 시장을 필두로 여타 대체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는 이상 외국인 매도전략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익실현과 교체매매 관점의 외국인 매도는 매우 점진적이며 소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전체 수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외국인의 통상적인 차익실현 매물은 국내 수요로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