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AP우주통신 우선주가 90%가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없어진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한 시장 투자자들간 '머니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11시37분 현재 AP우주통신 우선주(AP우주통1우B)는 전날보다 90.48% 급등한 220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보통주는 4일과 5일에 각각 75%와 21.43%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뒤 현재 23% 가량 급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한 '투기꾼'들의 머니게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일부터 11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뒤 12일 최종 상장폐지되는 AP우주통신을 통해 투기적으로 레버리지(leverage) 효과를 거두려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결제되지 못한 주식 등을 정리하기 위한 정리매매 기간에는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을뿐 아니라 가격제한폭까지 해제되므로 가격차를 이용한 투기성 매매가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폐지 예정 종목이 폭등하는 또 다른 이유로 다른 업체로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관리종목이 과거와 같은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장부가치 등이 중요한 평가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AP우주통신은 지난 4월말 2006년 사업보고서 미제출 및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그러나 회사측이 법원에 주권상장폐지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판결시(8월16일)까지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됐었다.

한편, 우선주의 주가변동폭이 상대적으로 보통주보다 큰 것은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자금회수력이 높은데다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