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진한 IT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련주들이 증시를 주도하며 전고점을 이미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IT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3분기 현재 D램가격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1.47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나,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각각 10%와 7%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재차 하락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LCD 패널가격도 상향 안정 추세에 있는 등 IT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움직임도 양호하고, 하이닉스 사장의 자사주 매입 등도 기업의 이익에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이미 알려진 이러한 재료들이 주가 하락기에 재차 부각될 수 있는 것으로 원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 된 IT주의 주가가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박스권 하단부에서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종목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실적시즌에 임박해서 한꺼번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상반기 주요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LCD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IT용 패널 가격이 저점대비 25~35% 상승하며 지난해 성수기 최고 가격을 이미 넘었으므로 연간 패널원가 절감을 고려할 경우 하반기 높은 수익을 실현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8세대 라인이 양산을 이미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TV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LCD 종목 최우선주로는 LG필립스LCD와 에이스디지텍을 꼽았다.

LG필립스LCD는 △패널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분기당 각각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전망 △내년 상반기에도 흑자기조 유지 전망 등으로 인해 현재 주가수준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6만8000원.

에이스디지텍은 △영업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3분기에도 최소 월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올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