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6일 원로 복식사학자이자 문화재 전문위원인 김영숙 동양복식연구원장(80)이 기증한 한·중 전통복식 1000여점을 공개했다.

김 원장이 기증한 전통복식은 한국 전통의상 450여점과 전통 장신구 및 직물류 200여점,중국 소수민족인 먀오족(苗族) 복식·장신구 350여점 등으로 복식자료 기증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 전통복식 자료는 궁중에서 사용한 대삼작노리개와 뛰어난 염색기술로 만든 여성 저고리,지역색이 두드러지는 여성 속바지,개성 지역의 아동용 돌옷 등 계층과 지역을 초월해 우리 복식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값비싼 산호와 옥,밀화(호박류의 보석)로 장식한 대삼작노리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낙지발 모양의 술과 전체적인 구성으로 봐 궁중에서 사용한 의례용 장신구로 평가된다.

먀오족 복식자료로는 화려한 은제 팔찌와 목걸이를 비롯해 18세기 이후 최근까지 전통복식 자료가 망라됐다.

김 원장의 기증품은 지방 박물관 특성화 계획에 따라 이달 말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중앙박물관 오영찬 학예사는 "섬유도시라는 대구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국립대구박물관에 섬유직물 상설 전시관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김 교수의 기증품은 대구박물관의 상설 전시를 보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