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미노 부도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지면서 건설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6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내 건설업지수는 전일보다 4.54P(1.12%) 내린 400.63P를 기록중이다.

오전장에 약세를 보였던 다른 업종들이 대부분 상승반전했지만 건설주는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특히 중소형 건설주들의 낙폭이 크다. 서광건설이 6.53% 내린 9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신성건설과 C&우방이 각각 6.06%, 5.14% 하락하고 있다.

또 일성건설, 중앙건설, 신세계건설, 한일건설 등도 2~3%대 약세다.

대형 건설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낙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0.74%, 0.32%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산업과 대림산업은 2%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0.95% 오른 8만4800원을 기록하고 있고 두산건설과 동부건설도 소폭 상승중이다.

이렇게 대형 건설주보다 중소형 건설주들이 부도에 더 큰 충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중소형 건설업체의 부도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큰 지방 건설업체들의 자금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세종건설의 부도가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비상장 소형 건설업체들의 고전은 이어지겠으나 건설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만일 지방 건설업체의 도산이 이어질 경우, 지방 분양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문욱, 윤진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견업체 부도, 미분양주택 증가 등은 건설주에 부담을 주는 뉴스"라며 "하지만 현재 건설주의 핵심 투자 포인트에는 겨룰 수 없는 미세한 리스크 요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은 대형 건설사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전문개발업체 도약이라는 큰 흐름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방 건설경기 악화는 참여정부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에 뼈아픈 상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제한적인 규제 완화와 지방 부동산의 강도높은 규제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로서도 집값의 급격한 하락이나 지방 주택시장의 붕괴를 바라진 않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선 민간 건설업체들의 주택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 안정과 수요 증가로 건설업체를 비롯, 건설 기자재업체 등의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