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맏이'! ‥ 美기업 CEO중 43%로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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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세계 최대 방문판매 화장품업체 에이본(Avon)의 회장인 안드레아 정,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을 세운 찰스 슈왑,또 다른 온라인 증권사 아메리트레이드의 CEO 조 모글리아의 공통점은? 정답은 모두 형제 자매 가운데 맏이라는 것이다.
맏이의 지능지수(IQ)가 동생들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된 데 이어 미국 기업의 CEO 중에서도 맏이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USA투데이는 5일 미국 경영자모임인 '비스티지(Vistage)'의 설문조사를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비스티지가 미국 내 CEO 1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형제 자매들 중 맏이라고 대답한 비중은 전체의 43%로 가장 높았다.
막내는 23%였고 둘째,셋째 등 나머지는 33%를 기록했다.
USA투데이가 155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59%인 91명이 첫째였고 막내라고 대답한 CEO는 맏이의 3분의 1 수준인 18%에 그쳤다.
'이사회를 장악하는' 맏이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CEO 본인들은 "일찍부터 부모로부터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비스티지의 설문에 응한 한 CEO는 "여덟살 때부터 아버지는 자신이 노력만 했다면 코카콜라나 IBM의 사장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줬다"며 "어린 아이들에겐 이런 조언이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대 심리학과의 벤 대트너 교수는 "일반적으로 맏이들은 외향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지배적인 성향을 띤다"며 "이런 특징을 종합해 볼 때 맏이들이 CEO에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맏이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지능지수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CEO 중 맏이가 왜 많은지를 뒷받침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맏아들의 평균 IQ(103.2)가 둘째(평균 101.2)보다는 2%포인트,셋째(100.0)보다는 3.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CEO의 사적인 삶과 기업실적 사이에 일정 수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덴마크 학자들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CEO의 아이가 죽었을 때 기업 수익은 2년 내 20% 이상 감소했다.
죽은 자녀가 외동이거나 나이가 어릴 경우 수익 감소폭이 더 컸다.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도 기업수익이 15%가량 떨어졌다.
이와 함께 CEO가 언론 보도에 집착하거나 대저택을 사는 등 사치를 할 경우에도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타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