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회사인 CJ라이온은 참숯을 원료로 해 내놓은 주방세제 '참그린 참숯(5990원)'을 지난 7월 출시하자마자 세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롯데마트에서 두 달간 매출이 3000만원어치로 LG생활건강의 '퐁퐁'과 애경의 '순샘' 등 선발 상품들을 제치고 단숨에 세제부문 3위로 올라선 것.

생활용품 시장에 '한국형 웰빙 성분' 참숯 돌풍이 거세다.

탈취 기능을 살려 쌀독,베개,속옷,스펀지 등을 만들어온 중소 전문업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기업들이 티슈,주방세제,화장품 등으로 참숯 성분을 함유한 품목군(群)을 늘려가고 있다.

진로와 KT&G는 각각 참숯을 이용한 소주와 담배까지 내놓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옷장 내 습기 제거와 실내 관상용으로 주로 팔렸던 참숯 제품이 대부분 생활용품의 재료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는 것.성분 중 60%를 차지하는 알칼리성 염류가 해독과 항균작용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활용한 웰빙형 제품을 기업들이 쏟아내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7단계 정수과정을 거친 참숯을 첨가한 아기용 물티슈(1만1000원)를 지난 3월 내놓아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2000만원으로 처음 출시됐던 넉 달 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국산 참나무숯에서 추출한 천연 목초액 성분이 함유돼 있어 민감한 아기 피부에 적격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종합생활용품 업체 피죤은 참숯 제습제,탈취제 전문업체 옥시는 물 먹는 하마 참숯과 허브향의 냄새 먹는 하마 실내용 참숯을 각각 최근 출시해 대형 마트들의 인기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는 이들 참숯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자 최근 품목 수를 10여 가지로 늘렸다.

이 중에는 '와이즐렉'이라는 자체 브랜드(PB)로 내놓은 라벤더,그린,레몬향 3종의 참숯 탈취제도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도 PB로 참숯냉장고 탈취제와 생활건강참숯 세제를 내놨다.

또 중소 화장품회사인 네슈라가 개발한 '어드벤스드 숯클린징폼(9800원)'과 '어드벤스드 숯클린징팩(1만1800원)'을 출시,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됐던 지난달 얼굴 피지 제거 수요가 늘면서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장동혁 롯데마트 생활용품 바이어는 "참숯은 한국 고유의 재료로 탈취 효능이 뛰어나 생활용품 분야의 한국형 웰빙 재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특유의 깔끔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참숯 제품의 영역파괴가 계속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T&G는 대나무숯 필터를 담배에 적용해 지난해 내놓은 '에쎄순(純)'의 출시 직후 시장 점유율은 7.1%였지만 당시 에쎄 담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던 에쎄라이트(14.7%)를 지난 3월부터 추월,지난달엔 시장 점유율 14.6%로 1위에 올라섰다.

진로도 지난해 8월에 참숯 성분을 함유한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해 젊은 층 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