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0년 관악 캠퍼스 부근에 '치과 종합병원'의 성격을 띤 서울대 치과병원 관악분원을 설립한다. 관악분원은 치과를 별도의 종합병원으로 독립해 운영하는 국내 첫 사례다.

장영일 서울대 치과병원 원장(61)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관악분원의 신축계획안이 통과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며 "2010년 관악분원이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중심 치과 종합병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2010년 완공되는 관악분원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며 예상 건축비용은 100억원이다. 치의학 관련 병원 시설과 교육장,연구개발(R&D) 센터 등이 관악분원에 들어선다. R&D 센터의 경우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에 있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관련 연구소들이 이전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서울 대학로 연건캠퍼스에서 서울대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서울대 치과병원 본원은 관악분원 설립 후에도 지금과 똑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대가 치과병원의 일부를 별도의 종합병원으로 분리시킨 것은 의료시장 개방 전에 치과병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치과병원도 의료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 수준이 날로 높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전문 연구인력도 충분히 양성해야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치과병원은 2004년 5월부터 서울대치과병원설치법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분리,특수법인 형태의 독립 치과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간 3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어 환자 수 기준으로 세계 5위다.

한편 올해 재임한 장 원장은 치과 의사계의 '카리스마'로 통한다. 서울대 병원의 반대에도 불구,치과병원의 독립을 뚝심있게 추진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