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차 10년만에 무파업 이어 비자금도 집행유예 판결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정몽구 회장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올해 임금및 단체협상이 10년만에 무파업으로 타결된데 이어 비자금 사건 공판에서도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5’ 도전을 위한 중대한 시점에서 터져나온 악재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과거에 비해 운신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정 회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무겁다.

1년6개월의 검찰수사와 공판과정에서 빚어진 불가피한 경영차질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데다 해결해야할 숙제들도 산적해있다.

정 회장은 특히 위기에 처한 해외법인 등 글로벌 네크워크를 재점검해야 하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에도 총력을 쏟아부어하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정 회장이 쉴틈은 없어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7월23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엔저(低)와 고(高)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업체와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등 후발 업체의 추격이 거세져 글로벌 경영이 중대한 고비에 와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체질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검찰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행동반경이 극도로 좁아져 글로벌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및 판매 현장을 수시로 찾아 현안을 챙기는 것은 정몽구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활동 중 하나였다”며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로 자유로워진 만큼 활발한 해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선 중국 미국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현장부터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