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섬롯데쇼핑 대우건설 농심 등의 업종 대표주 및 시장점유율 1위 기업들의 주가가 시들하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와 불확실성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류업종의 대표주로 불리는 한섬이 대표적이다.

한섬은 이날 1.43% 상승한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385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월28일의 연중 최저가(1만3100원)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올해 초와 대비하면 주가는 27.2%나 하락했다.


최새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에 대해 "연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으로 물량 부담이 있는 데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측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이 주가 약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대우건설과 웅진코웨이는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케이스다.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은 연초 대비 41.8% 오르긴 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154%) 대림산업(121%) GS건설(91.9%) 현대건설(49.1%) 등의 상승률을 밑도는 형편이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회사의 자체 가치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주식에 대한 물량 부담과 유상감자 등 다른 이슈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주가 상승의 한계가 어디냐에 관심이 몰리며 주가가 다른 회사에 비해 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수기시장 점유율 1위인 웅진코웨이는 점유율 확대가 주춤하고 지주사 전환 등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3만원 선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날 850원(2.91%) 내린 2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국내 최고의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회사로 꼽히던 코아로직은 올해 초만 해도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있을 정도였지만 최근 주가는 1만5000원대를 맴돌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휴대폰용 멀티미디어프로세서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신제품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2분기 시장점유율 1위인 라면 판매가 급감하며 연초 3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23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반기 이후에도 농심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소프트웨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더존디지털은 2분기 매출 53억원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영업이익률 59.5%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연초 2만원대에서 이날 1만6800원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이 밖에 신세계와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롯데쇼핑은 이날 강세로 36만7000원을 기록했지만,아직 공모가인 4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이날 3만5450원으로 증권사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59% 수준에 이르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