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안전 등 글로벌 리더 자격미달 지적도

중국은 세계경제 성장의 허브이며 향후 50년간 황금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상품 안전의 확보,국제적 무역 질서의 준수,환경보호 노력 등 세계 공통의 이익을 위한 헌신이 부족해 글로벌 리더로서는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 다롄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이틀째인 7일 '중국의 소프트 파워'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클레이 캔들러 포천 아시아편집장은 "중국은 분명 막대한 시장으로 세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허브가 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도 중국을 떼어놓고 경제를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캐서린 키니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이사는 "중국은 세계경제 성장의 에너지원인 동시에 골치 아픈 이슈의 메이커라는 이중성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50년간 중국 경제는 황금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상품 안전 등에 대해 국제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중국만의 시각과 속도'를 고집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리뤄구 중국 수출입은행장은 "중국은 세계인의 공통된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성장의 모델"이라며 "성장 속도가 빨라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지만 이것을 조율하며 발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베이징 상하이 등만 아니라 시안 청두 등 내륙 지역의 도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으나 환경보호 문제가 투자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새로운 투자 허브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천바오근 시안 시장은 "투자하려는 기업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안을 택하는 것은 환영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환경보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오염 산업을 중국에 진출시키려는 이중적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롄=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