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목표치를 동결(凍結)한 것은 예상했던대로다.

7,8월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한 데다 국제금융시장도 불안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국내경기가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소비자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해 이들 요인이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사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그동안의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엔 생각해 볼 점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성장률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적으로도 낙관만 할 형편은 아니다.

각종 경기지표들이 호전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동안의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고 지방 건설경기 부진 여파로 중견 건설업체들마저 잇따라 도산(倒産)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은의 예상처럼 올 성장률이 무난히 4%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금리정책은 모처럼의 경기회복 무드를 깨뜨리지 않도록 한층 신중하게 운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