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엘에스티가 풍부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동종 코스닥 업체의 백기사로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해외 CB(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와 장내 지분매입을 통해 에스티아이 지분 16.67%를 82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오성엘에스티는 에스티아이의 현 최대주주인 성도이엔지(17.53%)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지분 인수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에스티아이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차원의 백기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성엘에스티가 전환권을 행사한 에스티아이 CB는 지난 3일 미국 국적의 에볼루션캐피털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에볼루션캐피털의 CB 인수를 둘러싸고 적대적 M&A 세력과 다툼이 있자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노승민 에스티아이 대표가 우호지분 확보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