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 티마커 달라…최악의 운영 사고

충북 청원 실크리버CC(파72)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1라운드 성적이 모조리 말소되는 등 최악의 운영 사고를 빚었다.

전날 폭우 때문에 1라운드가 순연되면서 7일 1라운드 잔여홀 경기와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른 결과 신지애(19·하이마트)가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67·69)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조윤희(25)는 합계 6언더파 138타(72·66)로 2위를 달렸고 73타-66타를 친 최나연(20·SK텔레콤)이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였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17번홀 티마커가 어제와 달라졌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6일에는 151야드였던 17번홀(파3)이 이날은 141야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라운드를 이틀에 걸쳐 치렀기 때문에 어떤 선수는 151야드짜리 파3홀을 플레이했고,어떤 선수는 141야드로 거리가 짧아져 수월해진 17번홀을 치른 것이다.

경기위원회는 골프규칙에 따라 1라운드 성적을 말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골프장 직원이 1라운드가 순연된 사실을 깜빡 잊고 2라운드에 대비해 티마커를 경기 시작에 앞서 옮겨놓았다는 사실을 경기위원회가 전혀 몰랐던 탓에 일어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 때문에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날 31개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2타 차 단독 선두를 꿰찬 신지애는 졸지에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1라운드를 3오버파 75타로 망쳤던 신인 김하늘(19·엘로드)은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김하늘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도 이천 솔모로CC(파71)에서 속개된 한국남자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권명호(23·삼화저축은행) 강성훈(20·신한은행) 김성용(31·엘로드) 이선재(20·캘러웨이) 문경준(24·클리블랜드) 등 5명이 나란히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선수를 형성했다.

강경남(24)은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6위,김형성(27·이상 삼화저축은행)은 1언더파 141타로 8위,김경태(21·신한은행)는 4오버파 146타로 공동 26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