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7일 코오롱이 화섬 업체에서 자동차 소재, 전자재료 등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은 과거 대표적인 섬유 업체였으나 원단 사업부 분사, 원사 설비 감축 등을 통해 섬유 부문의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 소재, 전재재료 전문 생산업체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유화와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유화는 접착제에 사용되는 석유수지 등 특수 수지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매년 500억원이 넘는 EBITDA를 기대할 수 있어 코오롱의 이익과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오롱 그룹 역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있어 코오롱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그는 "HBC코오롱 등 부실 자회사를 통폐합하고 금융비리에 휘말렸던 코오롱캐피탈을 매각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네오뷰코오롱을 제외하고 모두 클린 컴퍼니로 거듭났다"며 "FnC코오롱, 코오롱건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2007년부터 코오롱의 지분법이익 역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전환과 물산업 진출은 향후 코오롱의 주가를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의 모회사로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코오롱은 몇 가지 사소한 문제만 해결하면 당장이라도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하고, 최근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코오롱 그룹의 경우 수처리 시설의 시공(코오롱건설)-운영(환경시설관리공사)-소재 공급(코오롱 등)의 전분야에 각 계열사가 관련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에서 코오롱이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 코오롱유화의 합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부실했던 코오롱 그룹의 클린화 등을 감안하면 코오롱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