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년부부는 삽입 성행위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과정은 무시하고 욕심만 채우려는 속셈인 것 같은데,사실은 애무도 목적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전희는 상대방에게 주는 자극이 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숙제는 상대의 몸을 아는 것,바로 너와 나의 성감대를 찾아 하는 정성 어린 애무에 있다.

배우자의 성감대가 어디이며 그 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은 방에 있는 스위치를 아는 것과 같다.

우리 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성감대가 숨겨져 있는데 이를 평생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온 몸이 성감대로 가득 찬 악기라서 연주가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명곡이 나올 수도 있고 시끄러운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성감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대체로 신체의 말단 부위로 손·발가락,귀,턱선,어깨선 등이 있고 관절이나 그 반대의 접히는 부위로 목,팔꿈치와 그 반대편,무릎이나 그 안쪽,사타구니,척추 등이 있으며 신체의 구멍이나 오목 파인 곳으로 귀,겨드랑이,쇄골 안쪽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성감대는 옆구리,허벅지,종아리 등 수없이 많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니 다른 사람의 성감대를 외워봤자 다 쓸데없는 짓이다.

오직 내 배우자만의 특별한 성감대를 찾아내 연주기법을 마스터하면 더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입으로 애무를 받을 때 특별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흥분이 되면 그것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애무하는 사람은 그곳을 머리 속에 기억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들이 신음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틀면 더 흥분하는데 여성도 자신의 애무에 만족감을 표현해주면 더 흥분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것은 아마도 상대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섹스를 할 때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애무를 해야 할까? 너무 많은 시간을 전희에 소모해야 한다면 부담이 된다.

서로의 성감대를 찾아서 알아 두었다가 몇 개씩만 조합해 자극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요기와 조기,내일은 여기와 저기로 하면 된다.

이런 변화를 준다면 성생활은 매번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솔직히 저는 봉사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저는 하나도 못 받고 아내에게 애무를 해줘야 하잖아요.

물론 아내가 즐거워하면 저도 좋기는 하지만….좀 귀찮기도 하고,또 빨리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요."

"어떤 때는 아프기만 한데도 아무 말 못하고 참아요.

'아이 좋아,그렇게 해줘,그건 싫은데'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그 말이 안 나와요.

키스할 때나 성기를 손이나 입으로 애무해주면 거의 미칠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데를 건드릴 때는 그저 그래요.

열심히 애무해주고 있는데 그만 하라고 그럴 수도 없고,진짜 난감할 때가 있어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감대가 있지만 남성의 성감대는 여성보다 관심을 덜 끌고 있어 딱하다.

여자에게 애무를 해줘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이 되어 버렸으나 남성의 성감대에 대해서는 강조하는 이가 없다.

남성도 애무받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일 텐데 애무는 언제나 남성이 여성에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여성은 주로 받으려는 편이고 해주려는 마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줄까봐 조심하는 것도 있고,남성의 성감대를 오로지 페니스 중에서도 귀두 부분만을 인정하려 드는 데 있다.

남편이 부드러운 애무로 온 몸의 세포를 깨워주길 바라듯이,남편의 몸도 아내의 비밀스럽고 은밀한 자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아시는지?

오늘 밤에는 20년 동안 버림받아 곰팡이 슬고 있는 남편의 요기 조기를 침 발라 가면서 진저리치며 좋아하는 곳을 찾아내든지,거시기할 때 콧소리 내 가면서 남편의 보물창고를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구석 저 구석 보물찾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어디를 어떻게 해줄 때 까무러치는지….

"아! 여기네…. 그치? 여기였어? 어머머 이런 데가,그렇게 좋아?"

"아으…."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