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공언해왔던 인수·합병(M&A)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SKC는 7일 바이오랜드에 130억원을 투자해 14.67%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최대주주가 됐다.

이택선 바이오랜드 회장 외 특수관계인 10명이 총 282만주(37.62%)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회장 단독으로는 90만주만을 갖고 있어 110만주를 확보하고 있는 SKC가 최대주주가 된 셈이다.

바이오랜드는 현재 화장품원료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지만 인공피부, 인공각막, 생물창상피복재 등 바이오 분야로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SKC의 행보는 무기소재, 정밀화학, 바이오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셈이 됐다.

이러한 의지는 최근 지분변동에서도 확인된다.

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8월24일과 27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의 보통주 2만15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보유지분은 2.67%에서 2.71%로 늘어났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만 해도 SKC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소량씩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앞서 SKC는 지난 4월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며 시간외거래를 통해 SK케미칼의 주식을 전량처분해 268억 가량을 챙겼다.

SKC는 SK케미칼의 지분을 정리한 후 설비확충, 적자사업 정리, M&A를 통한 신사업 확대, 경영권 확장 등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후 6월 폴란드에 광학용 필름공장 건설하고, 8월에는 적자였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분할해 미국 롬앤하스와 합작사를 설립하는게 합의했다.

증권가에서는 "SKC는 현재 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필름 사업밖에 남은 것이 없다"며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SKC가 어려울 때 SK그룹 차원의 도움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SKC는 비디오테이프, 2차전지, 휴대폰 사업까지 매각하고 현금을 보유한 뒤 자력으로 성장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현재 현금흐름도 양호해 앞으로의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C는 이날 장초반부터 기관들의 '사자'세가 몰리면서 급등하고 있다. 오후 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950원(6.33%) 상승한 3만2750원이며, 거래량은 전날의 10배가 넘는 117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