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 따라 지수는 출렁였지만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는 관망장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날보다 3.91포인트(-0.20%) 하락한 1884.9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 상승 소식에도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와 콜금리 동결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1899.04P까지 올라가 1900P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그렇지만 프로그램 순매도 전환과 중국 증시의 약세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도 1900P목전에서 하락 반전하면서 이번주 들어 지난 4일과 5일에 이어 세번의 돌파 시도가 다 실패하고 말았다.

1900P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것은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관망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국증권은 "심리적 저항선인 1900P선에 부딪히며 번번히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여전히 추가 상승보다는 숨고르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시장의 방향을 이끌만한 뚜렷한 호재와 악재가 없고,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단 ECB(유로), BOE(영국), 인민은행(중국), 한국은행(한국)의 통화정책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과를 보였지만 해외 변수로는 아직 FOMC(미국)와 BOJ(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남아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보다는 역시 서브프라임과 엔-캐리 청산에 대한 신호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찰의 중요성이 더 큰 시점"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9월 트리플 위칭데이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시장참여보다는 관망 후 조정시 매수하는 투자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순매도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11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62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은 이틀째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80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78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의료정밀 업종이 2%대의 강세를 기록했으며 유통, 전기가스, 통신, 화학업종 등 내수업종도 올랐다.

반면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이 각각 2.31%, 2.51%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며 포스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현대차 등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LG필립스LCD는 상승했다.

하반기 소비 경기 기대감에 롯데쇼핑신세계는 각각 2.72%, 2.43%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오롱은 첨단소재기업으로 변신중이라는 평가 속에 6.40% 올랐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 모멘텀 영향으로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문배철강은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6.98%급등했다.

반면 대한화재는 불공정 거래 조사 소식으로 12.07%% 급락했으며 쌍용차는 외국계 매도세로 2.2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포인트(-0.13%) 하락한 775.85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억원, 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NHN,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태웅, 하나투어, 키움증권, 동서 등 메가스터디를 제외한 시총 상위 10개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블랙미디어는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소식으로 8.73% 급등했으며 보성파워텍은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화전기와 비츠로테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대북송전관련주는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회사측 발표에 단암전자통신은 급락세를 멈추고 상한가로 급반등했다.

반면 김종학프로덕션이 우회상장하는 퓨어나노텍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