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상승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9일 "태영건설의 경우 리조트사업에 대한 악성 루머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공사대금 수금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의 설계 변경이 사업 차질로 와전되며 최근 4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허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은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3조16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주택사업 매출 확대로 인해 장기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7500원을 유지했다.

최근 국세청에서 1조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 방침을 밝힌 하나금융에 대한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푸르덴셜,현대증권 등은 법인세가 추징되더라도 하나금융이 현 은행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며 기존 적정주가를 유지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1조원을 낸다고 가정하더라도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수준에 불과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5만9000원을 유지했다.

지난달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529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벽산건설도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준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벽산건설은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설 등이 나오며 최근 5일간 주가가 연속 하락한 우리투자증권과 대주주인 대한전선의 지분 매각 추진 방침으로 큰 조정을 받은 트라이브랜즈,신일 인수를 포기한 동양메이저 등도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