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가 미국프로야구 진출 후 최소이닝 투구에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마쓰자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캄덴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을 홈런 2개 등 6안타로 8실점하고 팀이 5-11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2⅔이닝 8실점은 마쓰자카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소 이닝에 최다실점.
마쓰자카는 앞서 28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두 차례 7점을 내준 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이날 패배로 마쓰자카는 시즌 12패(14승)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4.11에서 4.44로 나빠졌다.

마쓰자카는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마쓰자카는 2-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타이크 레드만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2회 팀 타선이 다시 2점을 보태 4-1를 만들자 공수교대 후 삼자범퇴로 화답한 마쓰자카는 그러나 3회 들어 제구력이 흔들리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마쓰자카는 안타와 2루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미겔 테하다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2개로 3실점했고 급기야 2사 만루에서 스콧 무어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헌납했다.

4-8 역전을 허용한 마쓰자카는 3회 2사 후 훌리안 타바레스로 교체됐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