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때마다 조언 … 조용한 내조

손학규 후보의 부인 이윤영씨(61)는 '조용한 내조자'로 통한다.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동지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그림자 보필을 하기 때문이다.

손 후보가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에 앞서 비장한 심정으로 강원도 산사를 찾았을 때도 이씨는 함께 있었다.

민심대장정과 지방 방문 등 일부 일정에도 동행했다.

물론 항상 언론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손 후보의 정치적 지위 때문에 특별한 주목을 받는 것이 싫어서다.

영화감독일을 하는 둘째딸이 최근 '아버지가 손학규라는 게 알려져 예기치 않은 주목을 받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씨는 손 후보와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통해 알게 됐고 7년간 열애 끝에 1974년 결혼했다.

이씨가 한 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이대 약대를 졸업한 이씨는 손 후보가 노동운동을 할 때 서울 수유리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가계를 전담하다시피했다.

당시 지인들이 손 후보를 '셔터맨'이라고 부른 배경이다.

이씨는 70년대 손 후보가 도주 생활을 하던 시절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로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씨는 "사회운동 과정에서 받은 남편의 첫 월급과 첫째 아이를 업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 위협을 받은 게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