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험그룹인 독일의 뮌헨리(Munich Re,손보 부문 5위.재보험 2위) 그룹이 한국 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뮌헨리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유럽 최대 건강보험회사 DKV는 질병 및 건강보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만간 금융감독 당국에 법인설립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뮌헨리가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 시장에 동시 진출할 경우 국내 손보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뮌헨리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다이렉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LIG손해보험이 공동 출자해 만든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다음이 50.10%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LIG손해보험(37.42%)과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사업을 접기로 하고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뮌헨리가 지분 인수에 상당한 의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회계연도에 적자를 본 다음다이렉트는 지급 여력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인수·합병(M&A)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뮌헨리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거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추가로 증자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다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뮌헨리의 자회사인 DKV도 조만간 현지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V는 질병 상해 간병 등 이른바 제3보험 영역을 취급하는 건강보험 전문 회사다.

지난 5월 프랑스 AXA그룹이 교보자동차보험(현 교보AXA자동차보험)을 인수한 데 이어 뮌헨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온라인 자동차보험 1,2위사가 모두 외국계로 넘어가게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