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 '포스트-붐'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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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빌라노프(Willanow) 지구.3~4년 전만 해도 황무지였던 이곳은 이제 50만평 부지 전체가 '공사판'이 됐다.
한눈에 들어오는 크레인만 수십 대에 달할 정도.널찍한 공간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고급 아파트들은 최근 들어 하나둘씩 주인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과 현지 신흥 부자들을 위해 '폴란드판 분당'이 들어서는 것"(오세광 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장)이다.
'포스트-붐(PoST-VM)' 시장이 뜨고 있다.
포스트-붐이란 폴란드(Po) 슬로바키아 (S) 터키(T) 베트남(V) 말레이시아(M) 등 5개국의 영자 앞머리를 따서 만든 신조어.치열한 경쟁 탓에 어느덧 '레드 오션'이 돼 버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만 '올인'하지 말고 엄청난 기회가 널려 있는 이들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선정한 '신시장'이다.
포스트-붐의 첫머리를 차지한 폴란드의 2007년 8월 모습은 국제무역원의 설명 그대로였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7.4%를 기록했고 투자 신장률(29.6%)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25.3%)을 앞섰을 정도다.
하지만 "폴란드의 경제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보이체흐 셸롱고프스키 폴란드 투자청 부청장)이다.
지난 4월 유럽 최대 축구 잔치인 '유로 2012'를 우크라이나와 공동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국가 개발에 나섰기 때문.
현지에서는 △도로 3000km 건설·보수 △12개 공항 개·보수 △철도 1500km 현대화 작업 △6개 축구장 신축 및 리모델링 △호텔 1000개 이상 신축·보수 △LNG터미널 구축 등에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병철 수출입은행 폴란드 사무소장은 "조만간 입찰에 들어갈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는 외국 기업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며 "50조원을 넘는 신시장이 폴란드에서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서유럽을 겨냥한 생산 기지로 최적의 매력을 지닌 국가다.
이미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폭스바겐 PSA(푸조·시트로앵 그룹) 삼성전자 월풀 US스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자동차의 경우 2009년이면 연간 11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슬로바키아 인구가 540만명이니 5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언젠가 성사될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둔다면 터키는 지금부터 다져놔야 할 시장이다.
터키는 2002년 이후 쏟아져 들어오는 외자를 발판으로 이미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상태.범(汎) EU권 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많은 인구(7471만명)와 두툼해진 호주머니(1인당 소득 2002년 2622달러→2006년 5126달러)를 감안하면 내수 시장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동남아시아에선 단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눈에 띈다.
베트남은 1985년부터 추진된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이 이제 막 꽃을 피우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8%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콧대 높아진' 중국을 대신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8500만 인구를 겨냥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터'가 되고 있다.
'한류(韓流) 열풍지대'여서 우리 기업들이 안착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4~5년 전의 한국 시장과 꼭 닮았다는 게 공략 포인트.한국에서 4~5년 전 팔린 제품이나 서비스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지금 히트 치고 있다.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부각되는 점도 말레이시아를 다시 보게 만든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포스트-붐 국가들은 시장성과 성장성뿐 아니라 한국과의 무역구조 적합성까지 고려한 최적의 신시장"이라며 "이들 국가는 브릭스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ohyeah@hankyung.com
한눈에 들어오는 크레인만 수십 대에 달할 정도.널찍한 공간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고급 아파트들은 최근 들어 하나둘씩 주인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과 현지 신흥 부자들을 위해 '폴란드판 분당'이 들어서는 것"(오세광 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장)이다.
'포스트-붐(PoST-VM)' 시장이 뜨고 있다.
포스트-붐이란 폴란드(Po) 슬로바키아 (S) 터키(T) 베트남(V) 말레이시아(M) 등 5개국의 영자 앞머리를 따서 만든 신조어.치열한 경쟁 탓에 어느덧 '레드 오션'이 돼 버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만 '올인'하지 말고 엄청난 기회가 널려 있는 이들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선정한 '신시장'이다.
포스트-붐의 첫머리를 차지한 폴란드의 2007년 8월 모습은 국제무역원의 설명 그대로였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7.4%를 기록했고 투자 신장률(29.6%)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25.3%)을 앞섰을 정도다.
하지만 "폴란드의 경제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보이체흐 셸롱고프스키 폴란드 투자청 부청장)이다.
지난 4월 유럽 최대 축구 잔치인 '유로 2012'를 우크라이나와 공동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국가 개발에 나섰기 때문.
현지에서는 △도로 3000km 건설·보수 △12개 공항 개·보수 △철도 1500km 현대화 작업 △6개 축구장 신축 및 리모델링 △호텔 1000개 이상 신축·보수 △LNG터미널 구축 등에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병철 수출입은행 폴란드 사무소장은 "조만간 입찰에 들어갈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는 외국 기업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며 "50조원을 넘는 신시장이 폴란드에서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서유럽을 겨냥한 생산 기지로 최적의 매력을 지닌 국가다.
이미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폭스바겐 PSA(푸조·시트로앵 그룹) 삼성전자 월풀 US스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자동차의 경우 2009년이면 연간 11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슬로바키아 인구가 540만명이니 5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언젠가 성사될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둔다면 터키는 지금부터 다져놔야 할 시장이다.
터키는 2002년 이후 쏟아져 들어오는 외자를 발판으로 이미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상태.범(汎) EU권 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많은 인구(7471만명)와 두툼해진 호주머니(1인당 소득 2002년 2622달러→2006년 5126달러)를 감안하면 내수 시장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동남아시아에선 단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눈에 띈다.
베트남은 1985년부터 추진된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이 이제 막 꽃을 피우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8%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콧대 높아진' 중국을 대신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8500만 인구를 겨냥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터'가 되고 있다.
'한류(韓流) 열풍지대'여서 우리 기업들이 안착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4~5년 전의 한국 시장과 꼭 닮았다는 게 공략 포인트.한국에서 4~5년 전 팔린 제품이나 서비스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지금 히트 치고 있다.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부각되는 점도 말레이시아를 다시 보게 만든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포스트-붐 국가들은 시장성과 성장성뿐 아니라 한국과의 무역구조 적합성까지 고려한 최적의 신시장"이라며 "이들 국가는 브릭스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