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앞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증시도 갈길이 험난하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 등으로 위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일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재조정 과정을 거친 다음 본격적인 추세를 회복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나 지난주 조정의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지연됐던 조정 과정이 이번주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한 보수적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연구원도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단순히 넘기기는 어려운 변수"라면서 "경기 부진시 금리인하 횟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는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을 주의해야하는데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기관의 매수 강도가 강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기관의 주식보유 비중이 지수가 급락하는 시점에서 감소하다 반등 구간에서 다시 증가했다"면서 "주식 보유비중이 높아 추가 매수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는 기관의 매수 강도가 줄어든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매도 감소에 크게 의미를 둘 순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매매한 종목도 시세가 부진했거나 지수 방어주 성격이 강한 업종이 대부분"이라면서 "외국인 매수에 의미가 있으려면 상대적인 저가 메리트만 있는 업종 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의 물가상승 부담과 이에 따른 증시 반응 등도 감안해야할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당분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지금은 2보 전지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금이 제한되면서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 된 중국 관련주들도 종국에 가서는 폭탄돌리기와 같은 흐름으로 갈수 있다면서 추격매수 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역시 예상대로 주가 조정이 진행될 경우 1차 밴드는 1800선이라면서 단기적으론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1800선 초반 및 이하에서는 매수 관전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