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로 다가운 선물옵선동시 만기의 부담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렇다할 모멘텀 없이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1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4조845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도 차익잔고는 2조 3150억원.

투신의 인덱스 스위칭 매도 청산을 제외한 실효 매수차익잔고는 이보다 더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엔 짐이 되고 있다.

9월물 베이시스가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12월물과의 스프레드 역시 상승한다면 잔고의 상당 부분이 12월물로 롤오버되면서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베이시스의 반등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매 방향성을 잃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

신영증권의 한주성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가의 55% 수준에 불과해 매도차익잔고는 무난히 롤오버되겠지만, 매수차익잔고는 롤오버하기엔 다소 불리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편입종목의 변경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차익거래자 입장에서는 불안한 요인이어서 조기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관련 펀드들의 주식편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현물 편입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수 있어 만기에 집중적으로 청산되기보다는 만기전까지 차익잔고가 지속적으로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만기일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집중되지 않으면 충격을 줄일 순 있겠지만, 수급부담이 만기일 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만기일까지 청산 가능한 차익잔고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정.

한편 신영증권은 청산 가능 최대 매물을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한 가운데 일시에 매물이 몰리면서 지수대를 끌어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