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0일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건설업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며 국내외 수주경쟁력 고루 갖춘 대형사를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유지.

건설교통부는 지난 7일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천안시 등 지방 11곳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6월말에 이어 두번째다.

조주형 하나대투 연구원은 "지방주택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했지만, 이 같은 조치가 미분양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주택관련 매출비중이 높은 중소형 업체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분양 물량의 급증은 대다수 건설사의 금융부담을 증가시키고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주택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성을 담보할 만한 사업구조 보유한 기업과 수주잔고회전율 3.0배 이상의 수주잔고 보유한 기업을 추천한다"며 금호산업,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4개 업체를 꼽았다.

금호산업(매수, 목표가 8만원)은 하반기 실적과 해외수주 모멘텀이 양호할 전망이고 GS건설(매수, 18만3000원)은 해외수주, 특히 해외개발사업 수주를 통한 고성장 기대된다.

대우건설(매수, 3만5500원) 또한 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성장성이 제고되고 있으며 주주가치제고 정책에 따른 안전마진 보장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대림산업(매수, 21만3000원)도 해외플랜트를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한편 그는 미분양의 원인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아니라,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값싼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와 양도세 부담에 따른 교체 매매 위축, 각종 대출규제(투기지역의 경우)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