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앤디 시츠(36)가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발목을 밟은 행동으로 인해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츠는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전 7회 초에 3루 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이승엽의 왼발을 밟아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 때문에 하라 다쓰노리(49)감독은 자신보다 한 살 연상인 한신의 오카다 아키노부(50) 감독의 멱살을 움켜쥐려는 불상사마저 발생할 뻔했다.

하라 감독은 벤치에서 뛰쳐나가 시츠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한신의 오카다(50) 감독은 "시츠가 이승엽에게 사과하지 않았느냐. 베이스 한가운데를 밟았을 뿐이다. 감독이 뛰쳐나올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 팽팽히 맞서다 심판진의 만류로 겨우 진정됐다.

신사적인 하라 감독이 이 정도로 화를 낸 것은 현역 시절을 포함해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경기 후에도 "못 본 체 넘길 수 없는 행위였다. 고의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정작 발목을 밟힌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시츠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까 싸움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츠는 이승엽의 발을 밟은 직후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9일까지 한신에 3연패한 바람에 남은 17경기를 모두 이겨도 86승57패1무로 승률이 0.601에 그쳐 한신 전승시 승률(0.607)에 못 미치게 되는 만큼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