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한미약품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방향은 정반대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대표적인 신약개발사로 꼽히는 LG는 최근 제네릭 의약품(복제약)과 건강기능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반면 제네릭 시장 공략으로 고속 성장해온 한미는 신약개발 쪽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

두 회사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우물'만 파서는 외형을 키우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의 수정으로 관련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최근 코엔자임큐텐 성분의 건강기능 식품 '세노큐'를 발매,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LG는 앞서 올해 초에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세계적인 제네릭 제약사 산도스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향후 바이오벤처 CTC바이오가 생산한 제네릭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결국 LG도 여타 국내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제네릭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방향 선회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 매출의 30% 내외를 R&D에 투자해 왔으나,실제로 개발에 성공한 신약은 '팩티브'가 유일하다.

그러나 팩티브마저 매출이 시원찮아 LG의 연매출은 최근 3년간 2000억원대 초반에서 정체됐고,이로 인해 신약에 올인하는 기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LG생명과학 측은 그러나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기존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회사의 볼륨을 키워야 한다는 게 현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개발한 핵심 플랫폼 기반 기술을 기초로 지속성 단백질 의약품과 경구용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제약사들과의 제휴·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