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5)이 육상 100m에서 9초74를 찍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파월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에티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 육상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9초74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2005년 6월1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운 세계기록(9초77)을 2년3개월 만에 100분의 3초 앞당겼다.

파월은 지난달 2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96으로 타이슨 가이(미국·9초85)에 뒤진 3위에 그쳤지만 이날 세계기록 작성으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다시 입증했다.

파월은 지난해 6월 영국 게이츠헤드와 작년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도 세계기록 타이(9초77)를 세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도 작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9초77을 찍은 적이 있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육상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파월은 특히 '인간의 한계'로 인식돼온 9초75 벽을 깨트리며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파월은 이날 예선 2조에 나선 7명의 주자 중 가장 빠른 반응속도(0.137초)에 스타트 라인에서 뛰쳐나갔고 특유의 폭발적인 레이스로 2위 사이디 은두르 자이수마(노르웨이·10초07),3위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 네비스·10초14)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골인했다.

레이스 당시 바람은 초속 1.7m로 불어 기준 풍속(초속 2m) 이하였다.

파월은 이어 열린 결승 레이스에선 9초78로 골인했다.

파월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는데 코치의 도움으로 가장 좋은 주법을 되찾게 됐다.

오늘 난 9초70 이하로도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9초68까지는 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