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오후 2시29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성우하이텍은 전주말 대비 710원(7.59%) 떨어진 86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 급락에 따른 영향에다 하반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겹치면서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큰 폭으로 밀려났다.

이날 CJ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성우하이텍의 하반기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나란히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올해 금형생산이 연초 전망했던 700억원에서 100억원 안팎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성우하이텍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25억원과 180억원.

흥국증권도 "체코 법인의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중국 법인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다른 자동차 부품주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내 판매부진 타개를 위해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부품업체에 대한 단기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증권사 모두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었고 하반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춘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투자의견을 바꿀만큼 심각한 우려 요인은 없다고 지적했다.
성우하이텍은 단기 실적의 편차가 커 연간 실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다, 이미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조수홍 연구원은 "직수출 중 금형 등 설비매출의 반영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분기별 실적들이 다소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정 부분 예상되나 이는 이미 전망했던 바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성우하이텍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익을 각각 18억원과 27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18억1000만원과 2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내년부터 시작될 유럽법인의 수익 성장이라는 투자 포인트는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신차 효과를 감안할 때 현대차 그룹의 유럽판매 증가세는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달 중순 성우하이텍에 대해 장기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1만25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8000원대 후반으로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밖에 삼성증권도 지난 6일 업종 분석 보고서에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절호의 바겐세일 기간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해외 매출비중이 높아 주목되는 기업 중 하나로 성우하이텍을 제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