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올 2·4분기(4~6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통해 물가 변동분을 감안한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3%를 나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1년간의 성장률(연율)로 환산하면 1.2% 감소한 것이다.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작년 3·4분기(7~9월) 마이너스 0.1%를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이다.

일본의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13일 발표된 속보치에서 0.1%(연율 0.5%)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기를 지탱해 온 설비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크게 하향 수정됐다.

2분기 일본의 설비 투자는 전기 대비 1.2% 감소했다.

당초 속보치에선 1.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무려 2.4%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4분기(1.4%)와 올 1분기(0.7%)의 고성장에 따른 반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기회복 기조가 무너진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경제 둔화 등이 가시화될 경우 일본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2분기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일본은행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연 0.5%인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부진한 2분기 성장률을 확인하고도 금리를 인상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