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위축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리츠(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은 10일 '글로벌 리츠 및 J리츠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리츠 주도로 글로벌 리츠지수가 반등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주택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리츠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리츠 시장도 당분간은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리츠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며 신규 투자라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가 확인된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J리츠의 경우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무실 공실률도 줄어드는 등 기초 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수급 상황이 크게 좌우돼 역시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 도쿄5구의 경우 지난 2분기 임대료가 3.7% 상승하는 등 부동산 경기는 완연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J리츠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