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ㆍ보수체계 따져보니…17개월 이상 투자땐  A형 '유리'
펀드 선택시 수익률 외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바로 수수료다.

수수료 및 보수 체계가 서로 다른 A형과 C형이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정확히 계산해보지 않고 그저 감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중한 투자자라면 '17개월'이란 숫자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17개월 미만 투자자의 경우 대체로 C형이 유리하지만 17개월 이상 투자자는 A형이 더 유리해서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 펀드는 △1% 정도의 선취수수료를 먼저 내는 대신 매년 판매보수가 저렴한 A형과 △선취수수료 없이 다소 비싼 보수를 내야 하는 C형으로 구분돼있다.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사 대표 펀드 가운데 하나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펀드의 A형과 C형을 기준으로 수수료 및 보수 체계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한 번에 투자금을 내는 거치식의 경우 17개월째부터 C형의 누적 보수 및 수수료가 A형보다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치식으로 100만원을 투자하고 주식 운용을 통해 매달 1%씩 펀드 자산이 불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A형 가입자는 보수와 수수료로 17개월째 총 3만7028원을 내지만 C형은 같은 기간 3만7528원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펀드 A형에 가입하면 연 1%의 선취수수료를 먼저 내는 대신 연 보수로 1.76%를 내면 된다.

하지만 C형에 가입하면 선취수수료가 없는 대신 연 2.46%의 보수를 지불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선취수수료 부담 때문에 A형의 비용이 더 많이 지출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보수가 높은 C형의 부담이 커진다.

투자 수익에 따라 C형의 보수가 더 많아지는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펀드 자산 운용 결과 수익이 하나도 나지 않았을 경우 C형의 보수가 A형보다 많아지는 시점은 18개월이며,월 2%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했을 때 15개월 만에 C형이 보수가 더 많아진다.

또 수수료 체계가 펀드마다 다소 차이가 나 C형의 보수가 많아지는 시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나 투자자 모두 A형과 C형 중 어떤 유형이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지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A형 투자자는 1년 반 이상 투자자에게,C형은 이보다 짧은 기간을 투자하는 단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용어풀이>보수 및 수수료

수수료는 펀드 투자 기간 중 미리 정해진 금액을 한 번만 내는 비용을 말한다.

반면 보수는 매년 일정한 금액을 투자기간 내내 부담하는 것이다.

보수는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펀드 판매사가 가져가는 판매보수와 자산운용사가 갖는 운용보수,펀드자금 보관을 위한 수탁보수,일반 사무관리를 위한 사무관리보수 등이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