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가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International Automobile Ausstellung)에서 최고급 대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자동차의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모터쇼에서 배기량을 줄인 차세대 최고급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현재 최고급 세단인 S600을 능가하는 미래형 력셔리 세단 F700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F700은 저공해 불꽃 점화식 가솔린 엔진의 장점과 압축 점화식 디젤 엔진의 장점을 결합시켜 세단의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배출가스와 연료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신개념 컨셉트카.

더욱 놀라운 점은 F700의 엔진(4기통) 배기량이 1800cc로 현재의 준중형차급에 불과하다는 것.배기량이 5500cc급인 S600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배기량이 작아 배출가스와 연료소모량이 크게 줄었다.

F70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27g이며,5.3ℓ의 연료로 100㎞를 달린다.

최고 출력은 238마력.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5초,최고 속도는 시속 200㎞에 달한다.

아우디는 최고급 플래그십(기함) 모델인 A8의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시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버전을 공개하면서 배기량 2800cc의 A8 2.8 FSI 모델을 새로 추가한다.

현재 A8 라인업은 3200cc 4200cc 6000cc급으로 이뤄져있는 데 배기량이 가장 낮은 모델을 새로 개발한 것.A8 2.8 FSI는 최고출력이 210마력,최고 속도는 시속 238㎞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8초.알루미늄 차체 기술(ASF)을 적용해 무게를 크게 줄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99g으로 적다.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8.3ℓ의 연료로 100㎞를 주행(연비 ℓ당 12.05㎞)한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가 지난 3월 3000cc급이 주류인 그랜저(TG) 라인업에 2.4 모델(Q240)을 내놓은 적이 있다.

Q240의 연비는 ℓ당 10.4㎞로 동급 최고이며,2700cc모델에 비해 연간 2만㎞ 주행시 25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성능을 따질 때 연비와 배출가스 감축이 날로 중요해지면서 최고급 대형차의 배기량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심해지는 데다 엔진 기술 발전으로 배기량을 줄여도 엔진 성능엔 크게 지장이 없어진 만큼 이런 추세는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