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을 놓고 채무 인수자인 대주건설과 채권 발행자인 한국투자증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울산 남구 무거동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시공사인 대주건설이 지급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시행사인 서륭디엔씨에 350억원의 PF를 ABS 형태로 지원했다.

그러나 서륭디엔씨가 만기일인 이달 4일 ABS를 상환하지 못해 상환 의무는 대주건설로 넘어왔다.

한국증권과 대주건설은 이날부터 상환 방안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금융감독원 중재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PF를 전액 상환하는 대신 절반인 175억원은 재대출을 해달라고 한국증권 측에 요청했으나,한국증권이 수수료 2%에 연 14%의 이자,대출금에 대한 어음 발행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증권이 서륭디엔씨에 첫 대출을 해줄 당시 수수료 2%에 연 7.62%의 이자를 적용했던 반면 이번에 연 14%의 이자를 달라는 것은 업계 관행에 어긋나는 지나친 요구"라고 주장했다.

또 대주 측은 협의과정에서 한국증권과의 이견으로 금융시장과 건설업계에 "대주건설이 용인 공세지구와 광주 수완지구 등 미분양아파트 누적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PF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으며,협력업체에 대해서도 대금 지급을 유보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돈 배경에 대해서도 한국증권 측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용인 공세지구 아파트는 100% 분양돼 중도금 및 잔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면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 유보는 일부 업체에 제한된 것으로 건설업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유동성 위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주그룹의 유동성 위기 소문에 대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조선사업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대주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3단계나 전격 강등시켰다.

등급 전망도 '하향검토'로 달았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날 문제가 되고 있는 울산시 무거동 아파트 신축공사의 ABS 신용등급을 'BBB-'에서 'D'로 낮췄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