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동안의 해명과 달리 가짜학력 파문의 주인공인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 지난 7월 초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는 9일 정성진 법무장관으로부터 검찰의 신씨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을 통보받았으며,10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변 실장은 사의를 표명했고,노 대통령은 검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변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변 실장의 그동안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변 실장을 감싸안았다는 비난을 받게 됐으며,노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고,변 실장이 조사나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법무장관이 어제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비서실이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동안 해명해 온 내용 중 몇 가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신씨의 학위는 허위로 판명),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씨의 가짜학력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변실장은 신씨와 동국대 교수 임용(2005년 9월)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라며 변 실장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심기/문혜정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