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통해 인류의 발전을 돕고 인간의 행복을 추구해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실현해야 합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발간된 이 회사의 2006년 사회공헌활동 백서 '기분좋은 동행,함께 가는 길'의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인 '함께 움직이는 세상'에는 자동차를 통해 이윤을 얻는 만큼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자동차를 활용하겠다는 경영 이념이 담겨 있다.

현대·기아차는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교통안전문화 확산 △글로벌 사회공헌 △계열사별 중점 사업 추진 △전 임직원 참여 등에 중점을 두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약자 보호

이 중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과 △교통안전문화 확산은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한 '이지무브(Easy Move)' 차 개발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지무브 차를 한국장애인부모회에 기증했으며 2010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해 현재 그랜드 카니발 등 3종류뿐인 이지무브 차를 10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5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함께 저소득 장애인들을 위해 의족과 특수화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2004년부터 교통사고 피해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이를 아름다운재단 등에 위탁해 교통사고 피해자 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도 글로벌화

현대·기아차의 사업 영역이 전세계를 향해 펼쳐지면서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도 넓어졌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동남아 국가들에 150만달러 상당의 구호금과 구호물품,구급차 등을 전달했으며 2006년 필리핀 산사태와 인도네시아 강진 피해 때도 성금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스 정부에 구호 지원금으로 20만유로를 전달하고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페루에서는 타 메이커의 차를 포함해 모든 차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고 각종 소모성 부품을 교환해 주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차의 성능과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확대해 현대·기아차의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상시 자원봉사 체제 운영

현대·기아차는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자원봉사 체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현대자동차의 각 사업장에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현대차 사업장의 112개 봉사단은 달마다 1회 이상 자매결연을 맺은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목욕,빨래 등을 도와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와 제도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중점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현대차의 사회복지 공모사업,현대모비스의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현대제철의 어린이 환경교실,현대카드의 사랑의 M포인트 기부 캠페인 등이 각 계열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3년부터 매년 12월을 '사회봉사 주간'으로 정해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봉사 주간에는 각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이 참여했다.

2005년 11월에 창단한 재난구호전문 사회봉사단은 2000여명의 임직원들을 65개조로 나눠 매년 태풍,수해,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 투입,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